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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로 가을 여행] - 중앙일보
작성자 뷰티투어 등록일 2017-09-22 조회수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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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나 단체 관광객이 특정한 주제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특수목적관광’이 인기를 얻고 있다. 대구에는 가톨릭타운과 1000년 고찰인 동화사 등 다양한 종교적 관광명소가 있다. 대구에는 2015년 종교 여행객이 본격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대구시가 유치한 종교 관광객은 부산의 남산성당 성지순례단 500명이었다. 이들은 코레일 전세열차로 대구에 도착한 뒤 중구 남산동의 성모당·성유스티노신학교·샬트르성바오로수녀원·관덕정순교기념관·계산성당 등을 둘러봤다. 남산동에는 이렇게 1900년대 초에 조성된 가톨릭타운이 있다.
가톨릭타운의 대표적인 성지는 성모당이다. 프랑스 루르드 성모동굴을 본떠 만든 전국적으로 기도하기 좋은 곳으로 꼽히는 곳이다. 1990년 12월 대구시유형문화재 제29호로 지정된 곳으로 적색 벽돌과 흑색 벽돌. 그 사이에 화강암을 끼워 쌓아올린 아름다운 건물이 눈길을 끈다. 성모당 동굴 윗면에는 ‘1911 EXVOTO IMMACULATAE CONCEPTIONI 1918’이라는 글자가 쓰여져 있다. 1911은 대구교구가 처음 생긴 해, 1918은 드망주 신부가 교구를 위해 청한 3가지 소원이 모두 이루어진 해를 가리킨다고 알려진다.
1900년대 서구 건축양식
또 다른 성지인 성유스티노신학교는 고 김수환 추기경이 1930년대 공부한 곳이다. 대구시문화재자료 제23호로 대구 천주교회의 초대 교구장이었던 드망주(한국명 안세화) 신부가 중국인 벽돌기술자를 동원해 1913년에 착공, 1914년에 완공했다. 서구의 근대 건축양식, 벽돌제조 및 조적 기술을 당시 대구에 처음 소개한 건축학적인 의미도 가진 건물이다. 바로 인근에 위치한 천주교 순교자를 기리는 관덕정순교기념관과 1902년 건립된 계산성당도 꼭 둘러봐야 할 가톨릭 성지 순례지다.
대구에 종교적 관광명소는 가톨릭이 전부가 아니다. 선교사타운도 있다. 대구시 중구 동산동 동산병원 뒤쪽 청라언덕에 위치하는 100여 년 전 미국에서 온 선교사들의 거주지다. 선교사 스윗즈·블레어·챔니스 등 그들의 이름을 딴 붉은 벽돌 건물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작곡가 박태준의 가곡 ‘동무생각’에 나오는 청라언덕이 바로 이곳이다. 언덕 아래쪽에 위치한 제일교회 자리는 1898년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가 대구·경북에서 처음 교회를 세운 곳이다. 현 건물은 1933년 건립된 것이다.
불교문화체험지도 있다. 팔공산과 동화사·갓바위 등이 대표적이다. 팔공산에는 가을 정취를 느끼기 좋은 등산 코스와 동화사·부인사·파계사 등 신라 고찰이 많다. 동화사에는 높이 33m의 거대한 석조 ‘팔공산 약사여래 통일대불’이 있다. 고려 초조대장경을 보관하다 몽골의 침입으로 불탄 부인사와 숲이 아름다운 파계사도 있다. 간절하게 빌면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말이 전해지는 갓바위는 전국적인 관광 명소다. 갓바위는 부처님 머리 위에 돌이 갓처럼 얹어져 붙은 이름이다. 정식 명칭은 관봉 석조여래좌상으로 보물 제431호다. 대입 수능 시험을 앞두고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팔공산과 떨어져 있지만 달성군의 대견사도 빼먹지 말아야 하는 불교문화체험지다. 『삼국유사』를 쓴 일연 스님이 주지를 지내면서 책의 집필을 직접 구상한 사찰이다. 일연은 21세인 1227년(고려 고종 14년) 승과에 장원급제한 뒤 비슬산 정상의 보당암에 주지로 부임해 22년간 머물렀다. 보당암은 조선 세종 때 대견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후 다른 절을 거쳐 1264년 비슬산 인흥사의 주지로 부임하는 등 모두 37년간 비슬산의 사찰에서 주지를 지냈다. 일연이
『삼국유사』 집필을 구상하고 다양한 자료를 모은 곳이 바로 비슬산이라는 것이다. 비슬산 해발 1000m에 위치해 낙동강이 한눈에 들어오고, 전기 셔틀버스가 다녀 누구든 쉽게 오를 수 있다.
대견사는 일제가 강제 폐사한 것을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대구 동화사와 달성군이 허물어져 터만 남은 대견사를 2014년 3월 새로 지었다. 대견사는 본당인 적멸보궁과 선당·산신각·요사채 등 건물 4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