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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여행뉴스

대구에 찾아온 봄, 참꽃에 취하고 풍경에 황홀경 - 한스경제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04-21 조회수 12


대구의 전경은 마치 하나의 성을 바라보는 느낌을 준다. 팔공산과 비슬산은 성벽처럼 대구를 둘러싸고 도심 한복판에는 낙동강이 흘러 도시의 젖줄이 된다. 분지 지형 덕에 여름마다 뜨거운 열기가 찾아와 `대프리카`라는 이색적인 이름으로 외지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다.

 

악명 높은 여름과 달리 대구의 봄은 그 어디보다 포근하다. 따뜻한 기온 덕에 다른 도시보다 빠르게 개화하는 봄꽃은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봄마다 찾아오는 미세먼지도 높은 산봉우리에 가로막혀 힘을 못 쓴다. `파워풀 대구`라는 다소 딱딱한 슬로건에 가려진 따뜻한 대구의 봄은 직접 방문하지 않는다면 미처 몰랐을 진풍경을 품는다.


대구의 옛 이름 달구벌에는 `넓은 평야`라는 뜻이 들어 있다. 정확한 지명의 유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황산벌과 서라벌과 같이 `벌`이라는 글자에서 알 수 있듯 대구의 드넓은 평야는 예로부터 유명했다.

 

높은 빌딩이 가득한 오늘날에는 대구의 광활한 평야를 온전히 감상하기 힘들다. 대신 대구에는 천연 전망대가 사방에 자리한다. 해발 500m가 넘는 산이 즐비해 어느 산을 올라도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그 중 으뜸은 도시 남쪽에 있는 앞산이다. 

 

대구시 남구, 달서구, 수성구에 걸쳐 분포하고 있는 앞산은 해발 660m 높이에 좌우로 산성산과 대덕산을 거느리고 있다. 앞산이라는 이름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 뜻이 맞다. 남향집이 보편적인 한국의 전통가옥은 남쪽에 문이 있다. 대구도 마찬가지였고, 대구 시민들은 남쪽으로 뚫린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면 높은 산을 마주했다. 앞산은 집 앞에 있는 산이라는 뜻으로 `앞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앞산은 서울의 남산처럼 시민들이 사랑하는 산책로다. 잘 마련된 앞산 자락 길을 따라 산행을 즐기기에도 좋고 낙동강승전기념관 옆에 마련된 케이블카를 타고 대구 전경을 여유롭게 즐기면서 정상에 오를 수도 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조금만 걸으면 앞산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 한 가운데에는 거대한 토끼 조형물이 있다. 입구에는 지친 방문객을 위해 대구 사투리를 배우거나 인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키오스크가 마련됐다. 한숨을 돌린 후 전망대 아래 펼쳐진 대구 시내를 바라보면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반대편에는 팔공산이 자리했고, 낙동강과 금호강 물줄기도 보인다. 또한 이월드와 대구스타디움 등 다양한 명소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케이블카는 오후 9시까지 운영되니 야경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대구 도심을 즐겼다면 이제는 외곽으로 나갈 차례다. 대구 남쪽 달성군은 1995년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대구광역시에 편입됐다. 대구시 일원으로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덕에 달성군의 풍경은 앞산에서 바라본 풍경과 사뭇 다르다.

 

달성군 동부에 있는 비슬산은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을 닮아 이름이 붙었다. 해발 1084m로 산세가 험하지만 그 이름처럼 아름다운 산의 절경은 고생을 감내할 만하다. 꼭 고생하지 않더라도 반딧불이 전기차가 주차장부터 정상 인근 대견사 입구까지 운행하니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정상 인근 대견봉과 조화봉, 관기봉 사이에는 비슬산자연휴양림이 있어 삼림욕과 휴식을 즐기려는 이들이 많다. 그리고 대견봉과 조화봉 사이 자리한 대견사 뒤에 펼쳐진 분홍빛 참꽃군락지는 비슬산을 찾았다면 꼭 한번 방문해야 하는 필수 방문지다.

 

비슬산 참꽃은 봄철에만 감상할 수 있는 절경이다. 개화 시기를 약간 지나 방문했음에도 산을 가득 메운 보랏빛 향연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환상을 준다. 데크길을 따라 걸으며 봄 정취를 느끼다 보면 그 앞에 험준한 산이 눈에 들어온다. 그 주위에는 보랏빛 세상이 펼쳐지니 이름에 걸맞게 마치 신선이 된 듯한 환상을 준다. 


달성군은 자연뿐 아니라 전통 가옥이 잘 보존된 전통문화 체험의 장이다. 그중 문익점 선생의 후손이 19세기 터를 잡은 인흥마을은 한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남평문씨본리세거지(특정 성씨가 모여 거주한 지역) 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1995년 민속자료 제3호로 지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마을 입구에는 문익점 선생 동상 아래로 목화밭이 펼쳐졌다. 마을에는 광거당, 수봉정사, 인수문고 등 전통가옥 9채와 재실 2채, 문고 1채가 들어서 있다. 광거당은 문중 자제들의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선비들이 후학을 양성했고 수봉정사는 손님들을 맞이하는 공간이다. 


목조건물을 보기 힘든 도시를 나와 전통 가옥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좋은 추억이 된다. 조선 후기 자리를 잡은 덕에 지금도 마을은 건축 당시 형태를 대부분 갖추고 있다. 고즈넉한 한옥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는 이만한 장소가 없다.

 

보랏빛 향연을 지나 북쪽으로 향한다. 대구의 북쪽을 지키는 팔공산 사이 좁은 틈을 지나면 7월 대구 편입을 앞둔 군위군에 닿는다.


군위면의 관광지는 삼국유사면에 있는 화산이 대표적이다. 험준한 산세에 눈이나 비가 오면 교통조차 마비되는 이 산은 1962년 산지개간 정책의 일환으로 주민들이 이주해 채소를 키우며 생계를 이어왔다. 오늘날에는 채소를 키우는 대신 빼어난 풍경을 활용한 여러 전망대를 세워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화산의 전망대는 풍차전망대와 하늘전망대가 대표적이다. 풍차전망대가 조금 더 산 아래에 있지만 두 장소 모두 풍경을 감상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험난한 길을 뚫고 표지판을 따라 조금씩 위로 오르다 보면 풍차전망대, 그 위로는 하늘전망대에 갈 수 있다.  


조선 중기 문신인 류성룡 선생은 화산의 절경에 감탄하며 옥정영원(玉井靈源)이라는 시를 지었다. `누가 이 화산에 밭을 일구려 하는가?(誰向華山欲問田). 신선의 근원은 여기에서 비롯된 인연이 있구나(仙源從此有因緣)`, 과거부터 유명했던 화산의 절경은 오늘날에는 군위댐이 지어지며 색다른 풍경을 자랑한다. 해발 800m 고도에 날씨까지 선선하니 더할 나위 없다.

 

전망대를 방문했다면 마을 아래 화산산성도 추천할 만한 관광지다. 조선 숙종 때 병마절도사 윤숙이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짓기 시작한 산성은 성벽을 구축하던 중 심한 흉년으로 완공되지 못했다. 성벽은 미완으로 남았지만 오히려 화산의 풍경과 잘 어울린다. 숲속에 유적지 같은 성벽은 그 자체로 볼거리다. 


출처 : 한스경제(한국스포츠경제)(http://www.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