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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헤어샵의 메카 - 대구 동성로 상권 [ 여성조선 집중분석 기사 ]
작성자 admin 등록일 2014-05-30 조회수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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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성로 상권에 대해서 집중분석 기사가 여성조선에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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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용실의 변천사를 투영하다
[여성조선 뷰티CS 권용석 기자] 대구 동성로는 1980년대부터 백화점이 위치하며 패션, 뷰티 거리로 자리매김해 오늘날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거대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전국 미용실 상권 중에서 유독 뚜렷한 특징을 지닌 곳이기도 한데 지역 미용실 브랜드(local brand) 위주로 성장과 변화를 거듭하며 한국 미용실 변천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지역 브랜드의 초강세 현상은 ‘프랜차이즈의 무덤’이란 말이 회자될 정도이며 대구 지역의 사회적 변화와 맞물려 미용실 또한 형태와 영업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반복됐다.
▲ 대구 동성로 미용실상권은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이 들어선 1980년대를 시작으로 형성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대구 지역 헤어 트렌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사진=대구 동성로 거리 전경)
동성로 미용실 상권은 이미 본지를 통해 소개된 수도권 각 지역 상권의 특징이 종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곳의 미용실들은 청담동처럼 당초 웨딩토털숍으로 태생됐다.
최근에는 웨딩숍들이 자취를 감췄고 1인 디자이너숍과 바버숍의 형태를 보이는 소규모 숍들이 홍대상권처럼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쇼핑타운의 2층을 차지한 모습은 일산 라페스타와 웨스텀돔을 닮아있다. 일단 프랜차이즈 지점으로 오픈했다 이후 디자이너숍으로 변환되는 모습은 분당 정자동에서 본 그것과 같다.
지난 1985년 동성로를 시작으로 현재 대구 전역에 6개의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오무선 원장은 “동성로는 대한민국 미용실의 변천사를 가장 먼저 겪는 지역이다”며 "동성로 지역에 대형 미용실이 본격적으로 들어선 시기는 1980년대 중반으로 향촌동에 자리잡고 있던 웨딩과 미용실을 겸하는 웨딩토탈숍들이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 주변에 자리를 틀면서 미용실 붐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지역 4,5층대 신축건물의 2,3층에 들어선 토탈숍들은 1990년대를 거치며 수성구의 수성유원지와 들안길과 인근 삼덕동과 대봉동으로 자리를 옮겨갔다. 이들이 지역을 옮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주차 공간 부족에 기인한다. 대구 전역에 신흥 아파트 상권과 지하철 역세권에 대형 브랜드들이 들어서며 새로운 상권을 형성하기 시작한 것도 이 즈음이다.
이같은 웨딩토탈숍의 이동 현상 후 동성로는 지금까지 30~100평에 이르는 대형 미용실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모는 지역브랜드는 이곳에만 7개의 분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의 가장 큰 변화는 종업원 3명 미만, 30평 이하의 미용실들이 점점 많아져 현재 22개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는 3년 전과 비교해 15개나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오무선 원장은 "소규모지만 1층이 가진 프리미엄과 대형빌딩의 부재, 먹거리와 클럽 등 골목상권의 성장이 불러온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대구 시민들이 소위 `시내`라 말하는 대구 동성로 상권은 경부선 대구역 건너편에서 지하철 반월당역까지 이어지는 정방형 지역으로 행정구역상으로는 성내1동과 삼덕동 일부를 포함하고 있다.
2014년 1월 기준으로 103개의 미용실이 영업 중이며 전체 매출은 18억4,200만원이며 2013년에 비해 매출은 12.4% 상승했고 미용실 개수는 14개 증가했다.
오무선 원장은 "2010년 전후로 미용실들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었는데 삼덕소방소에서 대구백화점으로 이어지는 먹거리와 클럽, 카페 거리의 1층과 2층에 소규모숍들이 많아지는 추세다"고 말했다.
미용실 개수에 비해 총매출이 수도권 대비 적은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5년 사이 8~10만원이던 평균 객단가가 소규모숍들이 들어서며 5~6만원으로 하락한 것이 원인"이라는 설명. 또 "동성로를 찾는 고객들이 점점 어려지고 있으며 남성고객 증가와 대구 각 지역의 역세권 상권에 새로이 미용실들이 들어서며 고객들이 분산되고 있어 객단가가 더욱 하락했다"는 것이다.
동성로 지역에 한 번 자리잡은 미용실의 평균 운영 연수인 업력은 대구광역시(3.8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4.6년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오 원장은 "동성로 지역은 처음 자리잡긴 힘들지만 한 번 자리잡으면 큰 편차 없이 영업이 지속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풀이했다.
2013년 1월부터 2014년 1월까지 1년간 요일별 이용 비중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토요일을 제외하고 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12%대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이용고객수는 요일별 편차가 비교적 컸다.
관련해 오 원장은 "월요일과 화요일은 비교적 오랫동안 미용실을 찾은 나이 많은 고객들이 찾아 객단가가 높은 반면 수요일부터는 젊은이 위주로 객단가가 낮은 서비스를 받기 때문이다"는 의견을 밝혔다.
시간대별 이용은 매출액과 매출건수 모두 정오 이후부터 저녁 9시까지 집중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오 원장은 "몇 년 전부터 오후 시간에 점점 고객이 집중되는데 동성로를 찾는 이들 자체가 이 시간이 워낙 많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동성로 미용실을 이용한 고객을 성별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남성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남성고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출 비중은 여성이 73.8%로 큰 격차 우위다. 여성 헤어서비스 가격 수준이 남성의 세 배 정도라는 미용업계의 정설이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2000년대 이전까지 대구에서 "시내에서 머리했어"라는 말은 곧 동성로 미용실을 방문했다는 말이나 다름 없었다. 지금은 고객층이 다소 어려져 동성로가 젊은이들의 거리로 자리매김했음이 확인됐다. 대형 평수의 미용실들은 역세권과 대단위 아파트상권, 대학가로 보금자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