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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덕에 80개국 수출 의료기 회사로 컸죠" - 매일경제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2-12-16 조회수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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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4년 전, 교환학생으로 대구에 왔던 당시 만 18세 외국 청년이 내년 코스닥 상장을 앞둔 뷰티·의료기기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코루파마를 이끌고 있는 로만 베르니두브 대표의 이야기다.


베르니두브 대표는 교환학생으로 경북대를 졸업한 뒤 서강대 국제대학원 석사·박사(수료)를 거쳐 2016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작은 사무실에서 `코루제약`이라는 의료기기 제조사를 시작했다. 100% 수출만 하는 이 회사의 주요 제품은 필러 주사제다. 진피층에 주사제를 주입해 주름을 개선하고 피부 조직을 보충해주는 주사 형태 의료기기다.


설립 첫해 16억원이던 매출액은 6년 만에 300억원으로 성장했다. 수출국도 우크라이나,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3개국에서 올해 기준 80개국으로 늘었다. 올해 회사명을 `코루파마`로 변경했다. 춘천에 의료기기 공장도 세웠다.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루파마 본사에서 만난 베르니두브 대표는 "해외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수출 요청이 늘고 있다"며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직원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현재 코루파마 본사 직원 77명 중 30명이 해외 국적자다. 직원 국적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영국, 이탈리아, 미국, 중국, 브라질 등 10개국에 달한다. 베르니두브 대표는 인터뷰를 모두 한국어로 했다. 인터뷰 중 전문용어가 종종 나왔지만 전혀 막힘없었다.


러시아 국적의 베르니두브 대표는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자랐다. 친척 대부분은 지금도 우크라이나에 산다. 아버지는 우크라이나인, 어머니는 러시아인이다.


베르니두브 대표는 한국에 오기 2년 전인 2006년 러시아의 한 대학 아시아학과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경북대 교환학생에 지원해 2년간 한국에서 수학한 뒤 졸업까지 했다. 그는 "언어도 문화도 다른 새로운 곳에서 기회를 찾고 싶었다"고 했다. 한국은 처음이었지만 금방 한국 생활에 적응했다.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한국 친구들 덕분에 언어도 문화도 금세 익혔다.


대학 졸업 후에는 한국 정부의 장학금을 받아 서강대 국제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해 국제통상·금융을 공부했다. 베르니두브 대표는 "학계에 남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러기엔 K뷰티에 많은 기회가 보였다"고 말했다.


처음엔 화장품 사업에 관심이 생겼다. 하지만 경쟁사가 너무 많았다. 그는 "누구나 뛰어들 수 있는 사업보다는 기술 가치가 있고 진입 장벽이 있는 분야로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필러 주사제 등을 개발해왔던 연구원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2016년 회사를 차렸다. 회사 이름에 쓴 `코루`는 마오리족 언어로 `고사리의 새잎`을 뜻한다.


얼굴, 보디, 헤어 등에 적용하는 다양한 필러를 개발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출용 의료기기제조인증을 받아 해외 판매를 시작했다. 첫해 수출국은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3개국이었는데 이듬해부터 동남아시아·유럽·중동 등지에서 수출 요청이 밀려들었다. 2020년까지 연간 매출이 100억원을 넘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180억원, 올해는 3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수출국이 다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외국인 직원 채용도 늘어나고 있다. 이 회사 사무실에선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이탈리아어, 한국어 등 여러 언어가 사용된다. 그는 조심스럽게 "외국인 인재를 데려올 때 서류 준비나 증빙 절차가 너무 복잡해 매우 훌륭한 인력인데도 채용을 포기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며 "외국 국적자 채용과 관련한 규제 장벽이 낮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 한국으로 귀화 신청도 했다. 내년 여름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베르니두브 대표는 "코루파마를 좋은 회사로 성장시켜 외국인도 서울에서 이렇게 성공하는 세계적 기업을 만들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출처 : 위 사진을 클릭하시면 매일경제 기사 원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