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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철 `두피 비상`…머리 아침에 감을까, 밤에 감을까? - 매경헬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6-07-03 조회수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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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이 되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피부 관리에 여념이 없지만, 정작 우리 몸의 가장 높은 곳에서 직사광선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두피`는 소외되기 일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름이야말로 피부만큼이나 두피 건강에 비상이 걸리는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땀과 피지 분비량이 급증하는 반면, 강한 자외선은 두피 장벽을 사정없이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이 시기를 잘못 보내면 모근이 급격히 약해져, 찬 바람이 부는 가을철에 머리카락이 무더기로 빠지는 `휴지기 탈모`를 정면으로 맞이하게 된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대표원장은 "탈모는 소리 없이 찾아와 순식간에 진행되므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 진행을 억제하고 회복하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피부과 치료만큼이나 매일 집에서 하는 홈케어가 여름철 두피 건강과 탈모 예방의 성패를 가른다"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 외출 전 머리를 감는 것을 선호하지만, 두피 건강을 생각한다면 `밤`에 감는 것이 정답이다. 하루 종일 실외 활동을 하는 동안 두피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 각종 오염물질, 그리고 폭발적으로 분비된 땀과 피지가 뒤엉켜 쌓이기 때문이다.

이를 씻어내지 않고 그대로 침대에 누우면 노폐물이 모공을 꽉 막아 두피 상재균을 급격히 증식시킨다. 이는 결국 `지루성 두피염`으로 이어지며, 모근 환경을 황폐화해 탈모를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따라서 하루 동안 쌓인 오염물질을 깨끗이 세정하고, 세포가 본격적으로 재생되는 밤 시간에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탈모 예방의 기본이다.


다만 여기에는 철칙이 하나 있다. 밤에 머리를 감은 후 두피 속까지 완벽하게 말리고 자야 한다는 점이다. 간혹 "자연 건조가 피부에 자극이 덜하다"며 머리를 젖은 채로 방치하거나 대충 말린 채 잠드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여름철에 머리를 젖은 상태로 오래 두면 두피 온도가 올라간 상태에서 습도까지 높아져 균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최악의 환경`이 조성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머리를 감은 직후 수건으로 톡톡 두드려 물기를 제거한 뒤, 드라이어의 찬 바람이나 미지근한 바람을 이용해 모발이 아닌 `두피 속`을 겨냥해 바짝 말려주는 것이다. 이때 뜨거운 바람은 여름철 자외선으로 이미 열을 받은 두피에 `열노화`를 가속화하고 단백질을 손상시키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여름철 뙤약볕 아래서 두피 온도는 순식간에 40℃ 이상으로 치솟는다. 이처럼 과도하게 올라간 두피 열은 모낭 세포를 파괴하는 주범이다. 따라서 외출 시에는 반드시 통풍이 잘되는 모자나 양산을 활용해 직사광선을 직접 차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머리카락이 갈라져 두피가 그대로 노출되는 `가르마 부위`와 `정수리`는 자외선의 무자비한 폭격을 받는 대표적인 사각지대다. 한 방향으로만 오랜 시간 가르마를 타면 그 부위의 모낭만 집중적으로 손상되어 나중에는 가르마를 중심으로 탈모 범위가 넓어지기 쉽다. 일상 속에서 주기적으로 가르마 방향을 바꾸어 특정 두피에 열 자극이 몰리는 것을 분산시켜 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탈모 예방책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미 탈모 증상이 시작된 경우다. 대다수 환자는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많이 빠져 두피가 훤히 보일 때서야 비로소 심각성을 인지하고 병원을 찾는다. 이와 관련해 임이석 원장은 "모낭 세포가 완전히 퇴화하여 기능을 상실한 뒤에는 그 어떤 의학적 치료를 대입해도 머리카락을 다시 자라게 하기 매우 어렵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그렇다면 병원을 찾아야 하는 적기는 언제일까. 바로 머리카락 개수 자체가 줄어들기 전, `정수리나 앞머리가 뒷머리에 비해 가늘어지고 힘없이 처지는 연모화 현상`이 나타나는 초기 단계다. 이 시기가 바로 세포를 되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즉 `골든타임`이다. 일상 속 올바른 홈케어로 두피 환경을 가꾸는 것과 동시에, 이 같은 전조증상이 조금이라도 관찰된다면 즉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 진단을 받고 메디컬 케어를 시작해야 한다.


초기 내원 시에는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 호르몬(DHT)을 차단하는 경구용 약물(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 복용과 바르는 미녹시딜을 통해 탈모의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 첫 단계다. 이후에는 무너진 두피 환경을 재건하기 위한 본격적인 메디컬 시술을 병행해 효과를 극대화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모낭 세포의 재생을 돕는 성장인자와 영양 성분을 두피 진피층에 직접 주입하는 `자가혈액성장인자(PRP) 주사`와 함께 엑소좀(Exosome) 성분을 두피에 도포해 흡수시키는 치료를 통해 모근을 강화하고 모발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임이석 원장은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과 자외선은 두피 노화를 가속화해 잠재되어 있던 탈모 증상을 표면 위로 끌어올리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라며 "많은 이들이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면 검은콩을 먹는 등 민간요법에 의존하며 시간을 보내다 치료 시기를 놓치곤 하는데, 탈모는 단순한 미용의 영역이 아닌 억제와 회복의 타이밍이 존재하는 의학적 질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초기에 내원해 두피와 모발 상태를 정확히 진단받고, 개인의 탈모 유형과 진행 정도에 맞춰 모발성장치료시술과 약물치료를 복합적으로 적용한다면 탈모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개선할 수 있다"며 "모발이 가늘어지는 전조증상이 보인다면 망설이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소중한 모발을 지킬 수 있는 골든타임을 꼭 사수하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출처 : 매경헬스(http://www.mkhealth.co.kr)